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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리 아트센터

박도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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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55길 9 (서초동) 나우리아트센터L층 
기간 2019-10-01 ~ 2019-11-30
주최 나우리아트센터
문의 070. 7720. 9195


박도은- 시간과 계절의 변화 속에 명멸하는 사과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모든 자연이 품고 빚어낸 과일은 그것 자체로 완벽하고 매혹적인 오브제, 미적인 결정체다. 과일 뿐만이 아니다. 나무나 꽃과 풀, 돌과 곤충들이 그렇고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가 모두 그러하다. 아름다움은 자연이 만들어내고 인간은 그것을 모방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현대미술이 자연의 모방, 재현에서 벗어나 인공의 미를 생산해내고 미에 대한 다양한 개념과 견해를 밝혀왔지만 여전히 많은 작가들은 자연에서 자기 작업의 근간을 길어 올리고 있음도 사실이다. 아마도 자연이 소멸되지 않는 한 이러한 현상은 결코 불식되지 않을 것이다. 나로서는 미/조형이란 시간을 이길 수 없으며 자연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주어진 자연에 대한 해석,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단히 변화의 과정을 겪고 있고 자연의 개념 역시 그런 궤적을 반영하면서 미술에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은 당연한 사실이다. 미에 대한 개념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박도은은 사과라는 특정한 과일만을 단독으로 그렸다. 전형적인 채색화 기법에 의해 구현된 그림이다. 다분히 전통적인 절지화 장르의 소재를 연상시키는 한편 세련되고 격조 높은 채색화의 역사에 맞닿아있는 작품인 동시에 그 연장선에서 사과를 소재로 해서 동시대의 새로운 채색화, 화훼화의 한 풍경을 구현하고자 하는 것 같다. 사실 이 사과라는 대상은 미술에 있어 가장 흔하고 익숙한 소재다. 우리의 경우는 근대 이후 서구인상주의 미술의 수용에 따른 결과이자 특히 세잔느의 영향이 지대했다고 본다. 이른바 입시 미술에서 수채화를 그릴 때 사과는 당연히 등장하는 소재이자 통상 정물화를 그린다면 으레 들어가는 대상이며 특히 서구식의 조형원리나 대상 파악을 위한 매개로 작동했다. 그만큼 즐겨 그리고 또 많이 그릴 수밖에 없던 소재, 대상이 사과라는 과일이다. 당연히 서양화 장르에서 훨씬 많이 그려지는데 박도은은 전통적인 동양회화 채색화 기법을 통해 이 사과를 집중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물론 작가에게 있어 사과는 그 자체로서 재현적 대상이 목적은 아닌 듯하다.

 

박도은은 중후하고 깊은 채색화의 무게감과 발색 효과를 살려 사과나무 및 사과나무의 일부를 절취해서 그렸다. 보편적인 정물화의 시선이나 구도가 아니라 실재하는 사과나무에서 부분적으로 따온 구성이고 그 어느 일부를 재구성해서 연출했다. 그러자 몸통에서 자유로운 사과와 잎사귀만이 대부분 화면 상단과 측면에서 밀고 나온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보는 이들의 눈앞에 사과나무가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을, 그것을 직접 바라보고 있다는 생생한 현장감을 안겨주는 편이다. 


전체적으로 단색으로 마감된 배경을 바탕으로 해서 붉은 사과 몇 알과 사과나무의 잎사귀와 줄기가 비교적 정밀하게 그려졌다. 그러나 바탕 면은 주조 색 아래 다채로운 변화를 거느린 색들이 밀착되어 있고 예민한 질감들이 조심스레 촉각화 되어 있다. 단순하지만 묵직한 느낌을 주는 구성이다. 이른바 전통 채색화의 맛과 멋을 음미하게 해주며 깊게 침잠하여 여러 겹으로 밀고 올라오는 색채의 층으로 탄탄하게 쌓여있다. 비현실적인 색채, 이른바 은색이나 금색 혹은 미묘한 빛으로 충만한 배경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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